지난 5월말 백작이 얻어온 스테비아는 그의 보살핌 아래 무럭무럭 자라 가지치기를 해야할 지경에 이르렀다.
5월 23일, 새 식구가 된 우리 귀요미~아직은 어린이 >_<♥
지금까지 식물이라고는 초등학교 시절 슬기로운 생활 시간에 키웠던 강낭콩과 딸기, 대학시절 만지면 오그라드는 신경초(?) 뿐인 그에게 가지치기나 물꽃이, 삽목 같은 전문지식(?)은 전무한 상황. 물꽃이를 시작하기 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관련 노하우를 섭렵한다고 발버둥을 치긴 했지만 아무래도 긴장되기는 마찬가지…;;
6월 16일. 한 달도 되지 않아 가지와 잎이 무성해졌다;;;
백작은 최종적으로 퀘럼님의 블로그를 통해 살아있는(!) 정보를 접한 후 물꽃이가 가장 쉬울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준비물은 그간 애지중지 키운 스테비아와 그녀의 수술(?)을 도울 전지가위, 종이컵, 물……그 정도;;; 심호흡을 한 후 그는 싹둑싹둑 줄기를 잘라나갔다.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치열했던 수술 현장
그는 짧은 수술 시간동안 아파했을 스테비아에게 위로의 멘트들을 건네고 자른 가지들을 모두 물이 담긴 종이컵에 넣었다. 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길 바라며…♥
하지만 백작의 바람이 너무 헛된 것이었을까, 물꽃이 관련 경험과 지식이 모자랐던 것일까. 스테비아의 2세들은 하나 둘씩 시들어가고 줄기와 잎이 검게 변하고 관리 소홀로 말라죽은 아이도 생기고…ㅜㅜ 생의 기로에서 사투중인 이들과 지켜보는 이 모두에게 괴로운 시간은 근 한달 간 계속됐다. 그러나 백작은 이 사태의 장본인으로서 어떠한 형태로든 최소한의 결과라도 얻어야했다. 최후까지 남아있는 그나마 멀쩡한 두 녀석을 믿고 기다린 결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적은 일어났다.
돼지의 눈을 뚫어가며(?) 살아남은 마지막 희망, 이늠들 고생이 많다…ㅜㅜ
매일 네 시간 이상씩 햇볕을 쬐어주고 물을 갈아주고 한 결과, 백작은 발견했다. 새 생명이 꿈틀대는 그 감동의 장면을!
요렇게 보면 잘 모르겠지만……
뿌, 뿌리다!!! 우어어어엌ㅓㅁ라이;럽ㅁㅈ;ㅜㅎㅁ;ㅇㅜㅜㅜㅜㅜㅜㅜㅜ
뿌리를 발견한 백작. 그가 이들에게 제공했던 지식과 노하우의 전무함과 더불어, 관리의 성실함 마저 좋지 않았던 그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하는 이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자연의 성스러움과 위대함(?) 앞에 백작은 한없이 경건함을 느꼈다. 핸드폰 카메라 밖에 갖고 있지 않은 백작은 사진은 뿌리가 뿌렷히 나타나 촬영이 가능했던 아이만 찍었다. 둘 중 다른 한 아이 역시 뿌리가 막 나오기 시작했으나 그가 가진 모든 노하우를 총 동원해도 촬영에 성공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처음엔 그저 친구로부터 '먹을 수 있는 / 매우 단 맛이 나는' 식물이라는 이야기에 대뜸 키워버리겠다고 함부로 결심해버린 백작. 분갈이부터 가지치기 등을 거치며 그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이 식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느껴버린 이 서른 세살의 청년은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차분하면서도 깊은, 그리고 상쾌한 기분에 조금씩 휩싸여가는 걸 느끼고 있다. 왠지 지금까지 그가 보고 신경쓰지 않았던, 식물을 키우는 주변인들의 므흣한(?) 표정을 이해해가는 백작이었다.
7월 25일. 그새 또 이렇게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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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8 - [Useful in life] - 새 식구가 생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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